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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긴장완화와 협력의 미래
- 장기간에 걸친 토의와 수개월 간의 작업을 마무리지음에 있어서 맨 처 음에 한 질문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 제 2 차 냉전은 있을 수 있을까?
답: 이 질문에 대한 나의 최초의 답변 가운데 철희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점은 아무것도 없으나 한두 마디 덧붙여두고 싶다.
- 똑같은 질문을 h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답: 이미 말한 것에 덧붙일 수 있다면 제 2 차 냉전은 일종의 보조 냉전이라는 점에서 제 1 차 냉전과는 상이한 것이 될 것이다. 프랑스인들의 표현을 빌리면 drôle de guerre froide(기묘한 냉전)이라고나 할까. 제 2 차 냉전이 모조품이라고 하는 것은 제 1 차 냉전과는 달리,신념 의 뒷받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제 1 차 냉전의 신념은 잘못된 공포심과 편견 및 무지에 기초한 그릇된 것이었으나 중요한 심리적 요소의 하나로서 존재하고 있다.
당신의 가족을 남아프리카로 떠나게 했던 1940년대의 상황이 올바른 것이었다고 1980년대의 유럽인들이 믿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이번의 경우, 인간의 지적 능력을 매우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인조차 현명해졌기 때문에 1940년대의 말엽부터 50 년대 초에 걸쳐 미국인을 특징짓고 있던 것과 같은 상황으로 쉽사리 빠져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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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매카시 (Joseph McCarthy) 상원의원과 파넬 토마스 (Parnell Thomas) 하원의원과 같은 인물이 미국인 예언자로서 다시 등장하리라고 믿기는 어렵다. 이들 제 1 차 냉전의 예언자들은 그후 단순한 사기꾼임이 밝혀졌다. 바꿔말해서 냉전에 의해 예언자로 변신한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실제 제 2 차 냉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목적과 근거가 올바르다고 생각지 않았던 날조된 냉전이었던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긴장 완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그런 류의 냉전이 열전을 대신할 유일한 대안이라는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국이 승리할 수단도 없이 이 냉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모조품 냉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현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강력했던 시대에도 미국은 제 1차 냉전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미국이 금세기의 남은 기간에 이러한 냉전에서 이길 길은 거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냉전을 시작하려는 미국인이 있다는 사실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큰 위험의 징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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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ㆍ 소관계는 개선될 것인가
-미ㆍ소판계의 장래를 어떻게 보는가?
답: 양국 관계 에 도대체 장래가 있을지 어떨지는 미 ㆍ 소 간에 최소한 의 예의를 수반한 관계가 존재하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어떠한 장래가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평화공존, 긴 장완화, 군비제한과 군축, 폭넓은 협력, 상호신뢰의 증진에 의해 성격 지워지는 장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재로서는 우리가 이러한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미국의 정책, 즉 군비경쟁의 강화에 대비한 정책에 대한 우려는 소련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인 가운데 일부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군사동맹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어디든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소에서 전보다 더 강한 군사력을 사용할 용의가 되어 있음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사태는 호전되기는커녕 점점 악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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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보다 악화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답: 유감스럽게도 있을 수 있다. 최근 워싱턴은 직접적인 군사적 적대행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 정치환경을 손상시키고 과장된 표현을 가열시키고 경제 ㆍ 문화 관계를 결렬시키며 군비관리교섭을 동결했다.
- 미 ㆍ 소관계를 포함한 세계정세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롭고 대담한 이니시어티브나,예상 외의 행동, 또는 사태의 변화라는 것은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답: 물론 그러한 이니시어티브나 사태변화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소련은 현재의 흐름을 바꾸고 사태를 크게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하리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관계개선에는 쌍방의 선의가 필요한데 상대방에게 그러한 이니시어타브를 기대할 수 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물론, 예상밖의 사태에 대해 물었는데,현재로 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한 즐거움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물론 환영할 것이다.
- 그런데 예측이란 것은 늘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답: 그렇다. 바로 이 때문에 현재의 흐름을 단순히 미래까지 연장하는 데 기초한 예측은 적중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한 좋은 예가 있다. 나는 19세기 중반 파리당국이 도시문제의 전개방향에 관해 최초로 시도한 예측 가운데 하나를 들은 적이 있다. 파리 당국은 전문가들에게 수도파리가 20세기에 당면할 주요 문제점을 진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전문가들은 숙고한 끝에 응답했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말똥의 처리문제일 것이라고. 그들은 그 당시 말이 끄는 교통수단의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파리는 그야말로 말똥에 파묻히고 말 것이라고 예언했다. 나는 우리가 이와 같은 초기 미래학자들의 예를
따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때는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관계없이 모든 놀라운 일, 예상 밖의 일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 다. 긴장완화를 지지하는 논거의 하나는 긴장완화가 나쁜 놀라운 일에 대비하여 새로운 보장을 창출함으로써 평화와 국제질서 모두를 보다 강고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적대와 냉전적 환경으로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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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 인해 국제관계에 이처럼 심각한 암운이 드리운 채 1980년대에 들어선 것이 대단히 우려스러운 까닭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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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년 동안 예상되는 것
- 그렇다면 또 하나 중요한 질문을 하고 싶다. 앞으로 몇 년 동안에 어떤 일이 예상될 수 있을까?
답: 만약 우리가 현재의 경향을 타파할 수 있다면 - 나는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 현재보다도 안정된 관계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계 아래에서는 평화를 보장하는 확고한 조치와 군축, 실리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둥 많은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경향을 역전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수년 동안 심각한 문제에 부닥칠 것이다. 그 가운데 최악의 것은 전면적인 군비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일이다. 그 결과 우리는 제 2 차세계대전 이후 인류역사 가운데 아마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정치정세의 추이라는 것은 누가 위정자로 선출되느냐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움직이는 시 류(時流)에 의해 증폭되는 것이다. 내가 무엇보다도 염두에 두고 있는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인데, 이것이야말로 핵확산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살인무기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리처드 바네트(Richard Barnet)에 따르면 서기 2000년까지 핵무기 의 입수방법을 알게 되는 나라는 약 1백개 국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답: 분명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일부 국가는 여타 국가들이 수수방관하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할 결정을 내릴지도 모른다. 최근의 핵확산 경향은 실로 우려할 만하다. 남아공화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원폭을 개발했다든가, 파키스탄도 이를 뒤따를지 모른다는 보도가 있다. 여기서 1980년대의 사건을 예측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요인에 부딪치게 된다. 즉 세계정치에 참가하는 당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 미 ㆍ 소관계의 개선은 언제쯤 되리라고 예상하는가?
답: 장기적으로는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은 거의 틀림없다. 매우 현실적인 의미에서 긴장완화를 대신할 환영할 만한 대안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매우 가까운 장래에 양국 관계가 현저히 개선된다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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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말로 즐거운 놀라움일 것이다. 이러한 사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늦을수록 지금까지 성급하게 파괴되어 온 것들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만약 가까운 장래에 긴장완화를 회복할 가능성이 즐거운 놀라움으로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면, 미 ㆍ 소관계와 1980년대의 국제정세 전반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답: 나의 생각을 좀더 분명히 밝히고 싶다. 우리는 지금 미 ㆍ 소관계 의 기로에 서 있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즉 또다른 냉전의 심연으로 이어지는 긴장증대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협상과 긴장완화와 협력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의 결단을 강요받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장래에 무엇을 하느냐가 많은 것을 좌우한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매우 복잡한 상황 속에서 1980년대를 맞이했다. 미국과 여타 일부 제국의 외교정책의 조류가 세계정세에 극히 부정적인 영향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은 움직일 수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러한 정책을 최종적으로 평가함에 있어서는, 즉 레이건 정권의 언동을 확인함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밖의 모든 나라도 결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 정책은 이들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은 마치 소련뿐만 아니라 그밖의 대립국과 동맹국과 중립국에도, 즉 세계 전부에 대해 분개하고 불쾌해하고 있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외국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우선 첫째로 미국 자신에 있어서도 매우 나쁘고 위험스러운 태도이다.
그러나 물론 이와는 반대의 경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이 경향은 1980년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경향은 미 ㆍ 소 양국을 포함한 세계 전체 인류의 매우 현실적인 이익, 점점 불가피해져 가고 있는 이익에 기원하고 있다. 이 이익이라는 것은 가령 평화를 보장하고 군비경쟁의 중하(重荷)를 경감시키고 협력을 확대하는 것 둥이다. 장기적인 경향을 살펴볼 때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흐름 이 보다 강력해질 것이며 우리 모두가 당면한 현실적인 제문제와 한충더 큰 관련을 갖게 되리라는 확신을 나는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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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경쟁이야말로 안전보장의 위협
- 80년대에 평화와 공존이 훨씬 더 소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답: 지금 말한 판단에 감정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소련 시민과 대 부분의 유럽인 및 미국인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는 단순한 감정 이상의 것이 있다.
나 나름의 분석에 따르면, 냉전으로의 복귀를 목적으로 하는 정책은 오래 계속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정책의 목적은 미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의 사활적인 이익과도 무관하며 실현될 수도 없다. 군비의 증강과 군비경쟁의 가속화는 미국의 안전보장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이야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안전보장의 주요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군비경쟁인 것이다. 군사우위를 추구한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로 상식를 벗어난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도 여타 국가도 그러한 것은 달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섭주의 (interventionism)의 부활도 전혀 무의미하고 위험하다. 상상할 수 있는 한의 최정예 긴급전개부대를 가지고서도 이란의 인질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게다가 미국이 베트남에 파견한 군대보다 훨씬 대규모적이거나 우수한 파견군을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군사지출을 착실히 증대시킨다는 NATO의 계획도 현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이 계획 때문에 서방제국이 파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으나 ‘대포도 빵도’ 라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도 여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풍요하지 않은 시대를 맞이하려 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현재 경향은 이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성장의 둔화, 실업률의 상승, 생산성 저하, 세계시장에서의 곤란, 경기침체(stagnation), 생활수준의 저하 등이 미국 경제의 경향이다. 미국 동맹국들의 경제도 곤란한 시기에 들어가고 있다.
그러한 경제적 압박에다 자원, 환경, 식량공급 등 세계적으로 계속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들을 추가한다면 미국, 서유럽, 일본 등의 공업국 에 있어서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조차 점점 어렵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으리라. 이런 상황에서는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사치품으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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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 많다.
- 어떤 것이 사치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 우선 첫째로 무제한의 군비경쟁이다. 결국 새로운 대규모 군비증강을 위해 지출하려고 해도 그것은 레이건 정권이 몸소 체험하고 있듯이 사회적 지출의 대폭 삭감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재분배는 그부정적인 경제적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미국의 혜택받지 못하는 계층의블만이라는 화약통이 이미 연기를 뿜고 있음을 생각하면 일촉즉발의 정치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국제관계가 긴장되고 협력관계가 결여되어 있는 점도 우리 가운데 아무도 더이상 비용을 조달할 수 없는 사치품이 된다. 만약 우리가점점 좁아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이 지구에서 살아 남고, 나아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자 한다면 행동양식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지구는 국제적 대립의 격화를 견디기에는 너무나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협력은 이제 생존과 인간다운 존재를 위한 필수조건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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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은 동서를 접근시킨다
- 현재 미 ㆍ 소 양국과 지구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곤란이야
말로 양국관계와 협력을 개선하는 자극제가 된다는 뜻인가?
답: 모종의 이유에서 위험과 곤란은, 상호이익에 대한 추상적 배려보다도, 강력하고 효과적인 협력의 자극제가 된다. 히틀러의 침략에 직면 했을 때, 미국 ㆍ 영국 ㆍ 프랑스 ㆍ 네덜란드 등 제국은 비교적 단시간에 우 리의 동맹국이 되었다.
만약 지구가 우주로부터 적의를 가진 생물에게 침략당하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다시 동맹국으로 되돌아가리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특정의 명확한 공동의 적이 있을 경우, 특히 그 적이 생명을 위협할 때에는 매우 쉽게 협력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다. 유감스럽게도 위협이 그처럼 명확한 형태를 띠지 않거나 인물로서 특정화될 수 없는 경우에는, 가령 그 위협이 권총으로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는 남자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라도 협력하기가 휠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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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위험이 궁극적으로 동서를 접근시킬 것인가?
답: 명백한 위험의 하나는 전쟁의 위험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상세히 논의했다. 그밖의 위험으로서는 에너지를 포함한 천연자원의 공급, 식량, 환경, 제 3 세계의 빈곤 등 세계적인 문제의 악화가 있다. 로마 클럽 등 전문가들의 예측의 세부에 대해서는 반론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은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인구는 현재 45억으로부터 2000년까지는 60억 이상으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과거 수세기에 걸쳐 건설해온 것과 동일한 양의 것을, 앞으로 20년간에 건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연자원, 특히 에너지 자원의 핍박은 극히 심각해질 것이다. 식량의 공급도 더욱 곤란해질 것이다. 만약 현재의 경향이 계속되면 일거리를 찾는 사람의 수는 금세기 말까지 10억에 이를 것이다.
- 그렇다면,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상명령이 긴장완화와 협력관계를 구축함에 있어서 강력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 그렇다. 카터 전대통령의 말을 빌리면 이러한 위협은 여기에 대처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며, 모든 나라(이 가운데는 미국과 소련도 포함된다)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에서 정신 적으로는 전쟁과 동일하다고 간주할 수 있다.
- 위협이나 공포감은 여전히 현명한 행동을 촉구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되고 있다.
답: 인류는 아직 성장기에 있다. 따라서 그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위협이라는 것은 현실로 존재하는 것이지 가공의 것이 아니다. 공포감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것은 여전히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감정의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공포감을 그릇된 것에 대해 품거나 지향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나는 사람들이 주로 동정과 애정에 의해서 행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성숙해 있지는 않다.
- 당신이 미 ㆍ 소관계에서도 동정과 애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내가 믿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것 같은데ㆍㆍㆍ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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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그렇다. 그렇다고 냉소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장래에는 아마 상황이 변화하겠지만, 현재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이익을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 야기하고 있다. 러시아인으로서 내가 양호한 미 ㆍ 소관계를 옹호하기 위해서 미국을 사랑할 필요는 없다. 깊이 자각한 애국자이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왜냐하면 양호한 미 ㆍ 소관계는 소련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미국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말을 할 수 있다. 미국인이 소련과의 양 호한 관계를 지지하기 위해서 러시아인과 공산주의자를 사랑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러시아인을 신용할 필요조차 없다. 훌륭한 애국자이고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물론 잠시 후에 이러한 합리적인 계산과 이기심이 어떤 좋은 감정과 일체가 되면 그것은 오직 도움이 될 뿐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그것은 또 하나의 사치품이고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 그러나 러시아인과 미국인, 그밖의 국민들은 이러한 위협을 회피할 정도로 지혜롭게 될 수 있을까?
답: 장기적으로 보면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때까지 살아남 는다면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련의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 니콜라이 세묘노프가 매우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묘노프는 인류가 유기적, 무기적 어느쪽 성질의 기준에서 보더라도 아직 유아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믿는다. 인류가 성장하고 성숙하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위험한 것은 유아기 때에 진실로 나쁘고 고칠 수 없는 그리고 되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는 일이다. 세묘노프는 인류가 범할 가능성이 있는 그러한 과오를 두 가지로 들고 있다. 하나는 핵전쟁이고, 또
하나는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의 균형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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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의 전제로서
- 인류의 장래에 대해 어떤 상태를 예측하는가? 파멸인가, 아니면 번영인가?
답: 사회적 ㆍ 정치적 사건에 대한 예측이란 것은 정도의 차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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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에 좌우되며 문제를 내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날씨나 지진의 예측과는 다르다. 우리는 여러가지 사건에 참가하고 있다. 예측은 이러한 사건에 좀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거나, 가능한 한 잘 처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나의 예측이 전제로서 함축하고 있는 행동계획은 긴장완화이다. 긴장 완화와 전쟁의 방지와의 관계는 자명하다. 전세계적인 문제의 경우 긴장완화 그 자체가 이들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긴장완화가 없으면 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생각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일이다.
- 그러면 긴장완화에의 길에 어떻게 되돌아간단 말인가? 미 ㆍ 소 쌍방은 언제쯤이면 그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인가?
답: 소련에서는 긴장완화와 미국과의 정상적인 관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변함없다는 점을 보증할 수 있다.
- 프랑크푸르트 평화분쟁연구소의 디이터 젱하스(Dieter Senghaas) 교수는 최근 모스크바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정말로 알고 있는 사람은 세계에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답: 무지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소련의 외교정책이 다른 수많은 나라의 정책보다 수미일관되고 예측가능한 것이라는 점은 널리 인정되고 있는 바이다. 모스크바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가 거의 모든 나라들과 유지하고 있는 관계는 이들 나라가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관계이다. 이것이 젱하스 교수에 대한 나의 답변이라고 해도 좋다.
- 젱하스 교수는 1979년 말 이래, 국제정세의 악화로 인해 접촉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최근 시기의 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답: 이런 종류의 정세악화가 무엇이건 간에 그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불가피한 일이며 접촉이 복잡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긴장은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정신과 지각력 ㆍ 이해력에 강력한 정서적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생각된다. 증오와 맹목적 애국심 등과 같은 감정에 사로잡힌 인간은 대화의 상대로서는 적합치 않다.
- 국제관계는 시계추나 파도와 같은 것으로서 올라간 뒤에는 반으시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좀더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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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지도 모른다.
답: 이 세상의 전통적인 지혜로 본다면, 집안싸움에서와 꼭 마찬가지로 꼼짝않고 앉아서 감정이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화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치세계의 논리는 전통적인 지혜 와는 서로 다르다. 전통적인 지혜에 따랐더라면 긴장완화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70년대 초에는 다양한 정열이 사납게 휘몰아쳤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는 전쟁이 진행중에 있었다. 미국의 젊은이들 다수가 소련제 무기로 살해되고 있었다. 소련의 젊은이들은 하이퐁 과 하노이에서 미국의 폭탄과 지뢰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눈으로 볼 때 베트남, 중동, 기타 지역에서
미국이 저지른 행위는 난폭한 것이었다.
동시에 우리의 정책 가운데에도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이 있었다. 최초의 미 ㆍ 소 정상회담은 풍전등화와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긴장완화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만약 조건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더라면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 현재도 이와 똑같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답: 그렇다. 긴장완화로 되돌아가기 위한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전혀 무의미하다. 현재의 경향은 상황이 스스로와 힘으로 다시 평정되기는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렇기는커녕, 만일 우리가 오직 수수방관한 채 기다리기만 한다면 긴장은 점점 고조될 것으로 생각한다. 바꿔 말해서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시간은 점점 없어져가 고 있는 것이다.
- 옳은 말이지만, 누군가가 최초의 일보를 내던지 않으면 안된다.
답: 현재의 상황을 그렇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시점의 문제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꽁무니를 빼거나, 아니면 거부당할 것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단지 신중하기 때문에 누구든 말문을 열려 하지 않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말문을 열었고 앞으로도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정부는 그저 긴 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한다는 것 자체를 바라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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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의 의지나마 있다면
- 만약 소련이 미국의 입장에 일보 접근해서 가령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철군을 개시하면 상황은 변화될까?
답: 만약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적해서 말하는 것이라 면 전적으로 찬성이다. 그것이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어떤 해결도 없는 채 소련군 파견부대의 철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그것은 위협이나 협박 그리고 압력의 언어로밖에는 소련과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소련군의 철수로 소련과 미국의 관계를 긴장완화의 길로 되돌아가게 할 가능성이 조성될지 어떨지는 큰 의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이유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폴란드 문제에 대한 미국과 NATO의 요구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내가 이해하고 있는 한에서는 폴란드의 태도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 미 ㆍ 소관계를 긴장완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그밖에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
답: 올트만씨, 구체적인 외교수단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서는 당신 이나 나나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쌍방 에 긴장완화로 복귀할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향해 일보를 내딛을 실마리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국가관계를 진지하게 재 구축하기 위한 제일보로서 핑퐁경기가 선택되는 일도 있지 않은가?
- 옳은 말이다. 그러나 아직 또 하나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당신 의 견해로는 미 ㆍ 소관계를 망친 것은 미국측이기 때문에 미국이 개선 을 위한 제일보도 내디더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ㆍㆍㆍㆍㆍㆍ
답: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러한 생각은 극히 논리적이다. 특히 많은 문 재에 대해서 볼은 미국측이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으로서는 어느 편이 먼저 행동을 취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원칙 문제로 삼으려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1980년부터 1981년에 걸쳐 우리는 미국의 지도자에 대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제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몇 가 지의 조치를 취했다.
- 예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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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가령 유럽에 있는 미국의 전진기지망과 관련해서 중거리핵무기제한에 대한 협상의 즉각개시와 비엔나 협상 (상호균형감군협상=MBFR) 에 대한 새로운 제안 등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등맹국들의 커다란 노력을 필요로 하였지만 미국은 결국 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었다.
또한 최근 제26차 소련공산당 대회에서 제안된 몇 가지 이니시어티브 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이 당대회에서는 SALT를 촉진하거나, 가령 미국의 오하이오급 (級) 과 소련의 타이푼급 신형 핵잠수함의 배치 제안 둥 몇 가지의 군비관리조치를 도입하기 위한 제안이 이뤄졌다. 그리고 서방측과 호혜의 원칙에 입각해서 신뢰양성조치의 범위를 소련의 전유 럽 지역에 확대하는 제안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수준을 통해 적극 적인 미소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만약 우리가 긴장완화에 복귀한다면 그것은 이전의 긴장완화의 몇 가 지 결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계승 발전시키는 제 2 차 긴장완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 그 결점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기 바란다.
답: 하나는 제 1 차 긴장완화의 경우 정치적 측면의 진전에 비해 군비 제한이 훨씬 더였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정치적 진전과 양국간 분위기 의 개선, 군비관리의 부분적 합의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비경쟁은 계속되었고 강화되기까지 했던 것이다.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일찌기 1973 년에 경고했던 대로 이것이 긴장완화에 큰 곤란을 운명지우고 말았다.
이렇게 정반대의 두 방향으로 동시에 나아가려고 하는 움직임은 오래 계속될 수 없었다. 여기서 교훈을 끌어내자면 군비제한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이 문제는 보다 신속하고 보다 철저한 해결을 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물른 쌍방 모두 군사우위를 유지하거나 획득하거나 또는 되찾으려거나 하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 군사계획 은 이전보다 훨씬 자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 1 차 긴장완화의 또 하나 귀중한 교훈은 그것이 진전하는 데 몇천년이 걸리는 지질시대의 일이 아니라 재빨리 포착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마는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 정세였다는 점이다. 항상 성과를 계속해 서 거두는 일이 중요하다. 긴장완화의 과정은 자전거를 타는 일과 비교 될 수 았을 것이다. 즉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그만큼 안정되며 꼼짝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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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다. 나는 이미 서방의 파트너, 특히 미국인 (매 우 강한 영향력을 지닌 일부 정치가, 학자 그룹을 말하는데) 이 좀더 뚜렷한 성 과를 기대한다는 보다 그럴 듯한 구실을 내세워, 서서히 호의적인 태도를 표명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들은 긴장완화의 제일 보가 시작됐을까 말까 할 때부터 국가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의 중요성을 다소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 그러나 당신은 특정 분야에서 실속있는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단 순한 원망이 보다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과소평가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앞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답: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 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원망은 근거가 없으며 실현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사람들은 실제로는 국가관계에 확고한 기초를 구축하거나 정치적인 사고와 방법상 차이의 간격을 메꾸거나, 혹은 단순히 상대방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미국의 어느 현 명한 친구의 말을 빌리면 상대를 평가할경우,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거기에 미치지 않는 가능성을 모두 무시해버리는 것은 실제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에 언급하고 싶다. 상호이해를 조성하고 신뢰를 강화하는 작업의 중요성이다. 이 중요성에 대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매스컴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긴장완화는 대다수 사람들의 이익과 합치된다. 그러나 이것은 긴장완화에 대해 가능한 한 광범위한 식견을 지닌, 발언하는, 정치적 행동력이 있는 지지층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된 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 어느 한 가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답: 그렇다. 그러나 긴장완화 - 또는 제 2 차 긴장완화라고 블러도 좋은데 -이것을 충분히 확고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이러한 일들뿐이다. 우리가 현재의 미 ㆍ 소관계 가운데서 경험하고 있는 것은 분 명 아래와 같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즉, 냉전의땔감을 제거하고 자 제력을 보이고, 상호이해에 노력하고, 상호 수락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타협하는 것, 한마디로 말해서 긴장완화에 필요한 일은 무슨 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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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 - 이는 몹시 고통스러운 작업이며, 엄청난 노력과 인내와 지혜, 그리고 정치적 용기를 요구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긴장완화는 감정적 흥분을 특징으로 했던 냉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러한 자질을 필요로 한다. 핵시대의 정치지도자를 판정하거나 테스트하기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척도는 긴장완화밖에 없다고 나는 확신한다.
오늘날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는 일은 전례없이 중요하다. 사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몇 세기 전 플라톤이 지적한 ‘어느누구나 평화쪽에서 가능한 한 오래, 그리고 행복하게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진리는 영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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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체를 물려주기 위해
-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좋은가? 우리는 이 토의 가운데서 폭넓은문제를 다루었는데 하나의 인간으로서, 시민 아르바토프로서 이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전에 『뉴스위크』 지에 썼던 말을 되풀이하고 싶다. 극히 개인적인생각이지만 나와 동세대의 소련 국민 대부분은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18세의 나이로 종군했었다. 나도 18세로 전쟁에 나갔다. 아버지도 나도 운좋게 집에 들어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현재 31살 된 아들이 전장에서 싸우지 않고 살아가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전쟁이 만일 일어난다면, 누구도 전쟁터에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리자도 없을 것이다.
- 현재보다 건전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있다는 희망을 잃고 장래에비관적인 젊은이들을 동정하는가?
답: 안토니오 그람씨는 인간의 기질에 있어서 비관과 낙관의 가장 훌륭한 조합을 지성에 의한 비관과 의지에 의한 낙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말은, 사람은 위협이라든가 불리한 상황을 모두 감지하고 인식할 만한 능력을 갖지 않으면 안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보다 좋은 세계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갖자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게도 이와 정반대의 조합이 종종 눈에 된다. 사람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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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엄격하고 진지하게 음미하는 일로부터 몸을 움츠리고 위기에 처해서 실망, 낙담하고 마는 것이다.
나 자신은 희망을 잃은 세대에 이 세계의 운명을 맡긴다는 생각을 싫어한다. 확실히 오늘날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의 일부는 인류에대한 위험의 크기라는 점에서 전례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류는 이러한 도전에 대항하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중요한 것은 이에대항하는 의지이다.
나는 현대의 젊은이들이 모두 비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관적인 젊은이들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그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심각한 문제와 깊은 실망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비난해저는 안된다. 이 점, 어른 세대에게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이 지구상에서 보다 좋은 생활에 대한 희망뿐만아니라 지구 그 자체를 물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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